할머니가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가는 이야기
서론
할머니가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발견했다.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뭔가 끄적거려보고 싶어서 노트북을 켰다. '내가 썼던 글들 한 번 볼까?'하며 학교에서 장학금받으려고 꾸준히 작성했던 폴더에 들어가보았다. 초반엔 장학금 받으려고 열심히 작성하다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포기하고 내가 책 읽을 때마다 작성했던 것들이다.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던 오래 전, 2018년 가을, 23살에 읽었던 책 제목은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이다.
아래는 작성했던 독후감 내용을 살짝 수정했다.
이전에 작성했던 독후감 내용
노년이 되어 잃을 것도 없을 때 한탕 저지르는 상상을 한 번씩은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생 때 몇 번 상상했던 것 같다. 이 상상을 이야기로 만들어낸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내 상상과 책의 주인공은 살짝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다.
스웨덴의 한 요양원에 사는 노인들. 이 노인들이 감옥에 사는 죄수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분노한다. 요양원의 삶보다 죄수들의 삶이 더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감옥에서의 음식, 삶이 요양원의 그것보다 더 좋다고 노인들은 받아들였고, 요양원에서 탈출해 감옥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운다. 기왕 감옥으로 가는 거 좋은 일을 하고 감옥에 가기로 하고, 부자들의 귀금속을 털어서 사회에 환원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자수하려 했으나 경찰은 80살 먹은 노인강도단을 치매 집단이라 생각해 돌려보낸다. 추리소설 광이었던 메르타 할머니를 중심으로 다시 모인 노인들은 미술관의 그림을 훔치고 미술관에서 돈을 받아낸다.
어쩌다 보니 완벽 범죄를 저질러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경찰에 노인들은 자수한다. 드디어 고대하던 감옥에 약 반 년동안 들어가지만 감옥생활이 녹록치 않음을 깨닫고 나온다.
가능성을 엿본 노인들은 어찌어찌 한 탕 더하기로 결정하고 현금수송차량을 털어버리며 이야기가 끝난다.
이 아래는 지금 읽어보니 읽기 꽤 힘들게 썼다. 누구에게 보여줄 독후감이라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책을 읽은 직후 그 감정과 생각에 몰입해서 휘갈겨쓴 느낌이다. 나도 읽다가 포기했다. 굳이 읽으라고 추천은 못 드린다.
하나는 확실하다. 많이 성장했다. 27살의 내가 23살의 나를 바라봤을때, 부족한 점이 보이고 성장한 것이 보인다.
그걸로 족하다.
언제부터, 어쩌다 말을 잘하고 싶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 생각없이 휘갈겨쓰면서 일단 부딛혀보았다.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 속에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다.
솔직히 말하면 저 때에 비하면 지금 성장하고 싶은 불씨가 약해져 있다. 현실을 깨달은건지, 자기객관화를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고 싶을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거지.'라고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가볍게, 노인들의 재치와 입담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이야기의 첫 배경은 요양원이다. 그것도 악독한 사업가의 요양소.
처음에는 꽤 괜찮은 수준의 음식들과 자유로운 취미생활 등 복지가 꽤 괜찮은 편이었지만, 돈을 더 벌고 싶어하는 요양원의 사장 때문에 노인들의 자유를 하나하나 뺏어간다. 간식부터 시작해서, 산책까지 통제해버리는 상황을 말이다.
이 내용에서 자본에 빠져 노인들을 더 이상 인간으로서 보지 않는,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취급해버리는 사장과 그의 내연녀이자 요양원의 간병인을 보여준다. 노인들의 요구를 무시해버리는, 물론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고 자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노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지만, 이러한 태도는 옳지 않다. 진짜로 자본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노인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 이상 요양원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없으며 최소한 들어줄 수 있는 요구는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요양원 사장의 내연녀 바르브로 또한 이 사회의 문제를 표방하는 인물 중의 하나이다. 바로 빈부격차이다. 바르브로는 어릴 때부터 가난과 함께 살았고 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자인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의 자본까지 자신이 가지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자라왔다. 바르브로는 요양원 간병인으로 취직한 후 계속해서 사장인 앙마르를 유혹했고, 유혹에 성공한다. 자본을 더 모으기 위해서는 싼 값을 주고서 외국인노동자를 간병인으로 고용하라고 앙마르에게 조언하기도 하는 등 사업적인 두뇌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목표는 그녀에게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이 목표를 성취하는 순간까지는 행복할지라도 그 이후는 공허함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쓰면서 과연 이런 목표가 옳은 것일까 아닐까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답은 결국 “It’s up to you.”이다. 사람에 따라서 가치관이 다르다. 이런 것을 바라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부를 목표로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희열을 느끼면서도 죄 없는 타인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는 모습 또한 인상깊었다. 이 노인들을 보면서 점점 자신에 대해 솔직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딴에는 나름대로 나에 대해 솔직해졌다고는 하지만, 과연 내 감정에, 내 욕망에 솔직한가에 대한 내 답변은 “잘 모르겠다.”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떻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책의 주된 주인공인 메르타 할머니 뿐만이 아니라 조연인 나머지 네 노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서술하면서 이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온 삶의 결과로서 감옥보다도 못한 요양원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책의 배경은 스웨덴이지만,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슬픈 현실이지만, 이 슬픈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I found a story about my grandmother entering the prison on her own.
I don't know what I want to write. I turned on the laptop because I wanted to scribble something. I went into the folder that I had consistently written to receive scholarships at school, saying, "Should I take a look at the writings I wrote?" In the beginning, I worked hard to get a scholarship, but the conditions were too strict, so I gave up and wrote them every time I read.
A long time ago, in the fall of 2018, when I didn't even remember whether I read this book, the title of the book I read at the age of 23 was Grandmother Merta.
Below, the contents of the book report that I wrote were slight.
You may remember imagining committing a big hit when you have nothing to lose in old age. I think I imagined it a few times when I was in high school. There is a book that made this image into a story. It's this book.
My imagination and the protagonist of the book are slightly different, but the results are the same.
Elderly people living in a Swedish nursing home. The elderly are angry when they watch a documentary about the lives of prisoners living in prison. This is because the lives of prisoners seemed better than those of nursing homes.
The elderly accepted that food and life in prison are better than those in nursing homes, and plan to escape from nursing homes and enter prison. Since I am going to jail, I decide to go to jail after doing good things, and I try to shake off the precious metals of the rich and return them to society, but I fail.
Although they tried to turn themselves in, the police consider the 80-year-old elderly robber group a dementia group and send it back. The elderly, who gathered again around Grandma Merta, who was a mystery novel maniac, steal paintings from the museum and receive money from the museum.
Somehow, the elderly turn themselves into the police, who are struggling with the investigation for committing a perfect crime. Finally, he enters the long-awaited prison for about half a year, but he realizes that his prison life is not easy.
The elderly, who peeked at the possibility, decided how to do it one more time and shook off the cash transport vehicle, ending the story.
Now that I read it, I wrote it quite hard to read. I don't think it's a book report to show anyone, but immediately after reading the book, I feel like I'm immersed in the feelings and thoughts and scrawling. I gave up reading it, too. I can't recommend you to read it.
One is for sure. You've grown a lot. When I look at myself at the age of 27, I see what I lack and what I have grown.
That's enough.
I don't know when and how I started to want to speak well and write well. I scrawled without thinking and bumped into it for now. I have lived so hard in the desire to grow.
To be honest, compared to then, the embers I want to grow now are weaker. I don't know if I realized reality or if I objectified myself, but I think, "There are times when I want to live hard and times when I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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