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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힐링소설 리뷰의 리뷰] 베어타운 독후감으로 보는 과거의 나

by Who is Hu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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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리뷰

이 책에서 하키는 상당히 비중이 크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읽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공을 골대에 넣는 것이고, 전반 후반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하키는 하키 퍽을 골대에 넣는 것이고 세트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읽어보니 그렇다. 책을 펼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오베라는 남자부터 시작해서 프레드릭 배크만,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심장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지 기대하면서 첫 장을 펼쳤다. 첫 장부터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닌가.

“3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 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등장인물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함께 느꼈다. 아이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볼 때에는 나도 머릿속에서 전율을 느꼈고, 아이의 엄마가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누군가를 죽이려는 충동에 빠졌을 때, 나 또한 분노했다. 아이가 망설일 때 나도 망설였고, 아이가 슬퍼할 때 나도 슬퍼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고,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으며, 울컥하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동시에 어른들도 같이 성장하고 있었고 이를 글자로 잘 녹여낸 것이었다, 하키라는 것은, 무언가에 열중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미친 듯이 사랑한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때문에 반드시 봐야 할 부분을 놓치기도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베어타운의 하키구단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게, 현실의 그것을 굉장히 잘 반영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사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봤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하키를 사랑하는 주민과 아이들. 그리고 이를 이용해 구단을 키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어른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서로의 상황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 중 하나인 마야가 성폭행당하는 사건에서 나는 작품에 정말로 몰입해서 읽었으며, 책을 덮을 때에는 온몸에서 왠지 모를 전율이 느껴졌다. 일단 마야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압권이었다. 사건 후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정말 강한 아이임을, 어떻게든 견뎌보려 하며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아이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 후, 아이들이 모두 성인이 된 후, 가해자와 피해자가 다시 만났을 때의 상황에서도, 그 상황이 결코 비극적인 결말이 아님을 알았을 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제껏 책을 읽으며 내 심장이 뛰고 있다는 자각을 한 적은 없었다. 읽는 동안 거의 항상 내 심장은 뛰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느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책임을 직감했다.

베어타운 리뷰의 리뷰

이 글을 보니 당시의 나는 정말 감정적인 친구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면서 그들의 행복을 염원하던 그런 순수한 학생이었다. 2018년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4년 사이에 감정적이던 사람이 참 이성적으로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이제는 감정을 이전처럼 많이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또는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일부러 외면해온 것일 수도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던 건 대부분 이성적인 정보들로 소통해왔다. 무엇을 했는지를 물어봤지 무엇을 느꼈는지는 그다지 물어보지 않았다.

공감(共感, 함께 느끼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는 것도 감정 덕분이다. 그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것. 그것에서 인간관계가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감을 잘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숨겨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약하게 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 사람들과도 이야기할 때 좀 더 감정이 들어간 이야기를 하고, 마찬가지로 감정을 이끌어내는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모두 같은 사람이니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니까. 이전의 나라면 힘들어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라면 못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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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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